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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에 ‘친중’으로 맞서는 여야, 피로감 커지는 총선 외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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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03-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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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다음은 ‘한중전’인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거대양당이 상대를 향해 친일·친중 프레임 씌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친일’ 공세에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서산 현장에서 (이번 총선은) 완벽한 한일전이라고 현 정권과 국민의힘을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왜 한국 정부는 찬성하느냐며 머릿속에 일본이 꽉 차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이 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일본 극우가 하는 이야기를 윤석열 정권의 국방부에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청산 안 된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면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되고, 자주독립 국가 구성원인지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끌어내려서 우리가 대한독립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소리 높였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의 사례로 꼽아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에도 이 대표는 성 의원의 발언을 여러 차례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친중’으로 반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셰셰(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발언을 두고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공격했다. 김기현 전 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숭중 사대주의’ ‘삼전도의 굴욕’ 같은 수위 높은 표현으로 공세에 가담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현장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면서 대만 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있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이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회동도 문제 삼으며 싱 대사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에 반박도 못한 게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당시 싱 대사는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며 한국의 외교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싱 대사와 이 대표를 각각 내정간섭 사대주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로 외교 문제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 이슈였다. 윤 정부 들어 한미일 관계를 강조하며 중국과 거리 두기에 나섰고, 민주당은 정책 변화 기조를 꾸준히 비판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한·일, 한·중 관계는 중대 이슈 중 하나다. 그러나 여야 모두 자극적인 인스타 팔로워 구매 언어를 앞세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만 집중하면서 정책 대결이 아니라 소모적인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만큼 친일, 친중 논란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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